
------------------------------------------------------------------------------
책소개
21세기 인류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과 씨름하면서 긍정적인 대안을 모색하는 몸문화연구소의 네 번째 포스트휴먼 총서. 2018년과 2019년 한국과학창의재단 우수과학도서 선정작 《지구에는 포스트휴먼이 산다》와 《포스트바디:레고인간이 온다》, 《인류세와 에코바디》에 이은 이번 책에서는 인공지능 사회가 직면하게 될 전반적인 문제를 포괄적으로 다룬다.
인공지능 혁명을 둘러싼 낙관론과 비관론이 무성하지만, 기술적 측면과 경제적 측면의 논의가 대부분이다. 저자들은 인공지능 시대의 기회와 도전, 그리고 위험 앞에서, 사회를 어떻게 미래형으로 재구성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찰한다.
이 책은 인간과 인공지능 존재가 적대적 관계가 아님을 더 강조하며, 인간이 비인간 존재들을 아우르는 공존의 지혜를 추구할 때 지구 공동체가 더 살 만한 세상이 될 수 있음을, 그것은 인류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려 있음을 이야기한다.
목차
책속에서
-
P. 10 사실 제일 어려운 것은 ‘올바른 질문’을 던지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즉 21세기 인공지능 사회에 대해 우리가 던질 수 있는 올바른 질문들을 제기하는 것 말입니다. 과장과 감상, 막연한 추측과 낙관, 근거 없는 불안과 공포가 아니라, 명료한 이성에 바탕을 둔 합리적인 추론과 근거 제시로 인공지능이 던지는 문제들을 감당해야 하지 않을까요.
-
P. 52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보다 몇백 배 바둑을 잘 두고, 계산을 잘 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기쁨과 슬픔, 공감과 사랑은 가질 수 없다고 말이다. 그러나 최근 이에 대한 반론들이 제기되고 있다. 과거 동물들에게는 감정이 없다고 주장하던 시대도 있었지만, 지금은 동물의 감정에 대해 아무도 의문을 갖지 않듯이, 로봇의 감정에 관해서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접근을 하고 있다. … 하지만 우리는 로봇과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할지 머뭇거리고 있다. 로봇에 대한 양가적 마음 때문이다. 인공지능이 우리의 현실 깊이 침투해 있음에도 우리는 인공지능 로봇에 대해 공포와 환대를 동시에 느낀다.
-
P. 95 자잘한 일부터 일생일대의 의미 깊은 일까지 알고리즘이 추천하고 간섭하는, 알고리즘과 빅데이터의 시대는 이미 시작되었다. 앞으로는 더욱 다양한 면에서 우리 삶에 집요하게 파고들 것이다. 거주할 장소도, 종사할 직업도, 소비할 물건도, 심지어 함께 살 배우자까지도 기계지능이 ‘추천’하고 인간은 ‘선택’하는, 지극히 ‘효율적인’ 삶을 영위할 수도 있다. 올더스 헉슬리가 말한 ‘멋진 신세계’가 아닌가! 알고리즘이 나를 차별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우리는 알고리즘의 시대를 어떻게 살아야 할까?
-
P. 166 우리는 인공지능 사회가 촉발하게 될 감시 사회에 대한 위험성을 자각함과 동시에, 기술의 발달이 초래할 위험성을 막연하게 경계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우리 스스로가 거대한 데이터 세계를 구성하는 한 명 한 명의 구성원임을 자각할 필요가 있다. 이 시대의 우리는 인공지능 시대의 구성원이자, 정보의 제공자이자 사용자이고 소유자인 한 사람 한 사람이 리틀브라더들로서, 잠재되어 있는 빅브라더들이나 권력에 내재된 리틀브라더들의 횡포를 견제하는 존재들인 것이다.
-
P. 270 관계가 없으면 존재도 없는 것이다. 이 점에서 포스트휴머니즘은 비인간 생물이나 로봇, 인공지능을 인간에 종속된, 인간을 위해 봉사해야 하는 존재로 바라보지 않는다. … 물질을 수동적이고 비활성적인 조작의 대상으로 바라보지도 않는다. 물질이란 정신의 맥락이며 정신은 물질적 변화에 대한 관념에 지나지 않는다. 이 점에서 포스트휴머니즘은 모든 존재와의 생태학적 공존을 추구한다. 트랜스휴머니스트에게 지식이 자연 정복과 자기 강화의 힘이라면, 포스트휴머니스트에게 지식은 타자와 공존하는 지혜를 추구하는 것이다.
-
-